[하이퍼서사] Photo-text montage ↀ (Mt. 5:45)
"사람은 일생에 모든 사건, 진리, 지식, 물질, 경험의 성분을 다 접하게 됩니다. 맛과 향, 음과 색, 영양소, 기쁨과 슬픔, 118개의 모든 원소 등. 그 성분들이 내 인생 속에 있었다고 인식할 수 있든, 없든 말이죠. 일단 인생의 서사를 써내려가기 위해서는 어떤 인간이라도 이 모든 성분들이 필요합니다. 이런 요소들을 담은 시공간이라는 환경이 개개인의 유전자지도 위를 굴러가면서 살아있게 된 우리들은, 결국 길고 짧은 인생의 기간동안 인생 속 모든 종류의 서사와 경험들을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. 그리고 절대적이고 주관적인 이 모든 경험에 대한 기억들을 하나씩 모으고 평가하면서 인생의 퀘스트를 마치게 될 것입니다. 물론, 죽기 전에, 그 모든 기억들의 가치를 전부 다 인식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요."
" 이건 마치 불의의 사고로 절명한 사람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말처럼 들리는데요? "
"삶이 얼마나 길고 짧은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. 삶을 구성하는 매 지점, 매 순간마다 무수한 의미가 들어있다는 게 중요하죠."
" 선생님, 질문이 있습니다.
청각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일 경우, 말씀해주신 음과 색을 경험하지 못하지 않나요? "
"인생은 절대적이고 주관적인 기준 안에 있습니다. 우리 각자에게 고유한 DNA가 주어졌고, 사람이라면 반드시 그 안에 다 다른 결핍과 한계를 갖고 있는 것처럼, 각자 인생에서 충족해야 할 필수적인 경험 역시 절대적인 고유한 기준 안에 각자 다르게 설정되어 있을 것입니다. 물론그 사람이 왜 장애인인지, 무엇을 경험해야 하는지, 왜 불의의 사고로 죽었는지와 같은 이상의 이야기는, 우리 인간으로서는 불가지한 신만이 아시는 영역이므로 넘어갑시다. "
"118개의 원소 중 108개의 자연 원소는 그렇다쳐도,
실험실에서만 만들어지는 10개의 인공원소들은 어떻게 접할 수 있다는 거죠? "
"제 말의 요지는, 각자가 지닌 고유한 제약이 분명히 존재하더라도, 내 인생 속에 주어지지 않는 경험은 없다는 사실입니다. 이것이 곧 삶에 대한 감사를 느끼게 되는 지점이니까요."
"인생의 퀘스트를 끝마치는 게 무엇인가요?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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